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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북(Green Book, 2018) –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마음을 나누는 방법

by 하니타니짱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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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 영화 포스터 사진
그린북

1.줄거리 – 도로 위에서 피어난 진짜 우정

1962년, 미국 뉴욕 브롱크스.
이탈리아계 미국인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는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문지기다. 거칠고 직설적이며, 자신이 가진 편견에 대해 특별히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인물. 그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세상의 불편한 진실에는 무심하게 등을 돌린 채 살아간다.

어느 날, 일하던 클럽이 공사로 인해 잠시 문을 닫게 되자,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일을 찾던 그는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고용주가 된 사람은, 바로 세계적인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그는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천재 음악가이자, 박사 학위를 소유한 지식인이며, 뉴욕 카네기 홀 위층의 궁전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상류층이다.

하지만 그가 필요로 한 건 운전기사이자, 때로는 경호원이기도 한 ‘보디가드’였다.
왜냐하면 그의 다음 공연 투어는 미국 남부.
당시 심각한 인종차별이 존재하던 지역으로의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시작된 두 사람의 8주간의 남부 순회 투어.
거칠고 투박한 백인 노동자 토니와, 교양 있고 깔끔한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는 모든 면에서 극과 극이었다.
음식, 말투, 옷차림, 취향, 가치관, 심지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달랐다.

그러나 그들은 함께 여행을 하며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돈은 토니를 통해 세상의 단순한 즐거움을 배우고, 토니는 돈을 통해 편견과 무지를 넘어선 ‘존중’을 배운다.
돈이 겪는 차별과 외로움을 직접 목격하게 된 토니는, 점점 그의 곁을 지키며 그를 지켜주는 사람이 되어간다.

그리고 어느새, 이들의 관계는 고용주와 직원의 선을 넘는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만나, 마음이 하나씩 열리며, 진짜 우정이 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함께한 8주.
그 여정은 단지 몇 천 킬로미터의 여행이 아니라, 편견을 넘어 진심으로 향하는 감정의 거리였다.

2.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

①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메시지

『그린 북』은 실제 인물 토니 발레롱가와 돈 셜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둘은 투어 이후에도 생을 마칠 때까지 50년 넘는 우정을 이어갔다고 전해지죠.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더 강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영화적인 감동’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진심"이라는 사실에서 깊은 여운을 줍니다.

② 시대를 뛰어넘는 우정과 변화의 이야기

이 영화는 단순히 인종차별을 고발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토니는 처음부터 '악의적인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지만, 익숙한 편견에 젖어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변화하는 과정은 억지스럽지 않으며, 실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변화하며, 진심은 마음을 바꾼다는 메시지는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③ 유쾌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이야기 구성

『그린 북』은 놀랍도록 밝고 유쾌하게 전개됩니다.
심각한 주제를 다루지만, 지나치게 어두워지지 않고, 따뜻하고 위트 있는 장면들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끕니다.
차 안에서의 대화,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을 처음 먹는 장면, 우체국 앞에서 연애편지를 대필해주는 장면 등, 웃음과 감동이 교차하며 관객의 감정을 섬세하게 흔듭니다.
이 영화는 '편안하지만 결코 얕지 않은 영화'입니다.

3.감상평 – 인간은 결국, 이해를 통해 연결된다

『그린 북』은 한 마디로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편견으로 시작해, 이해를 거쳐, 존중과 사랑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토니는 말합니다.
“내가 너랑 있으면서 알게 된 게 있어. 넌 흑인들과도 다르고, 백인들과도 달라. 넌... 그냥 너야.”
이 말은 처음엔 약간 어설퍼 보이지만, 실은 이 영화의 핵심을 꿰뚫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그 누구도 하나의 틀로 정의되어선 안 된다는 것.
우리는 모두 ‘개인’이며, 그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돈 셜리는 누구보다 고귀한 삶을 살았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있어선 항상 경계에 있었습니다.
흑인 사회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백인 사회에선 ‘보이지 않는 벽’을 느끼며 살았던 그는, 결국 토니라는 한 사람을 통해 ‘내 편’이라는 존재를 얻게 됩니다.
그건 그 어떤 인종의 벽보다 더 값진 순간이죠.

영화 말미, 크리스마스 이브 밤.
토니의 가족은 돈 셜리를 식탁에 초대합니다.
다소 어색했던 첫인상도, 미묘한 침묵도 결국 환한 웃음으로 바뀝니다.
그 장면은 영화의 수많은 긴 대사보다 강력하게 말합니다.

"우리가 함께 밥을 먹는 순간, 그건 곧 가족이란 의미다."

그린 북은 세상을 바꾸는 거창한 혁명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마음이 바뀌고, 또 그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닿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변화’ 아닐까요?

마무리하며

『그린 북』은 너무 조용해서 더 울림이 큰 영화입니다.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나와 다른 존재를 존중한다는 것.
그건 그 어떤 혁명보다,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마음속에 남는 말은 많지만
결국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편견은 쉽게 만들어지지만, 진심은 반드시 그 벽을 넘는다.”

아직 『그린 북』을 보지 않으셨다면,
조용한 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이 여정을 떠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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